[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고종이 佛대통령에게 선물한 아름다운 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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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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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통조사부 선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올해 발표한 국외 한국 문화재의 수량은 22만9655점이다. 이를 접하면 많은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큰 숫자에 놀라며 분개하기도 한다. 식민지배를 겪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혼란기에 국외로 유출된 문화재가 다수를 차지할 것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으나, 이 수량에는 선물처럼 일부러 국외로 보낸 문화재도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이른바 ‘명품’ 문화재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낸 ‘외교 선물’이다.

외교 선물은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국가 간에 주고받는 예물로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공식 기록에 품목이 있지만, 문자로만 남아 있는 등 구체적인 실체 파악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재단이 2019년에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실견조사를 통해 찾은 반화(盤花·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에 대한 기록은 조선이 근대국가로서의 위상을 보이기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한 명품 공예품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기존 사진으로만 알려진 반화는 진귀한 보석과 금분으로 장식된 분재 형태의 정교한 공예품으로 한눈에 봐도 보통 작품이 아님을 알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유사한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 기록에는 ‘한국의 왕(roi de Coree)이 사디 카르노 씨(Mr. Sadi Carnot)에게 준 선물’이라고만 돼 있다. 선물을 받은 카르노 대통령의 재임 기간(1887∼1894)으로 추정하니 ‘한국의 왕’은 고종(재위 기간 1863∼1907)임이 분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반화 한 쌍은 1886년 체결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보내온 도자기 예물에 대한 화답으로 고종이 보낸 2개의 진기한 보물 상자에 담겼던 외교 선물 중 하나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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