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돋는 새싹처럼… 문학·미술 만남 보며 사랑 피어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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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11:40
업데이트 2023-03-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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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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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7일까지 시화전 여는 95세 김남조 시인

“진정한 사랑 콧방귀 뀌지만
이런 때일수록 가치 더 빛나”

그림에 시 30편 입혀 전시회


‘사랑은 정직한 농사/이 세상 가장 깊은 데 심어/가장 늦은 날에/싹을 보느니’

이렇게 사랑을 노래한 김남조(사진) 시인이 윤정선 화백과 함께 시화전(詩畵展)을 연다. 서울 효창동 김세중미술관에서 28일 오후 개막하는 전시회 이름은 ‘사랑하리, 사랑하라’.

올해 만 95세인 김 시인은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펴낸 이후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하며 한국 대표 여성문학인으로 자리해왔다. 윤 화백이 최근 김 시인에게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을 때, 시화전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 시인과 윤 화백은 지난 2006년에 시화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함께 펴낸 바 있다. 이번에 시 30편과 그에 맞게 그린 그림 원화 30점을 전시한다.

“요즘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어디 있냐고 콧방귀 뀌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사랑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봄에 새로이 모두의 마음 안에 사랑의 감성과 의지가 물결처럼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김세중미술관의 김녕 관장은 김 시인이 시화전을 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시인의 장남인 김 관장은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후 미술관 일에 더 힘쓰고 있다. 미술관은 김 시인의 부군이자 김 관장의 아버지인 김세중(1928∼1986) 조각가를 기리기 위해 2015년 개관했다. 김 조각가는 서울대 미대 교수로 후학을 기르는 한편 광화문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남산 유관순 동상 등의 작품을 남겼다.

김세중미술관은 그동안 조각 위주로 전시해 왔기 때문에 시화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관장은 “문학과 미술이 만나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시인의 의욕”이라고 전했다. 중견 작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윤 화백의 그림은 순정한 시어에 걸맞게 편안한 풍경을 주조로 하고 있다.

전시는 당초 4월 말까지로 예정했는데, 5월 7일까지로 바꿨다. 어린이날 등이 있어 가족 사랑을 되새기게 되는 5월을 포함하기 위해서였다. 가족이 함께 와서 삶을 예찬하는 시와 그림을 보며 평안한 시간을 누리기를 바라는 것이 노시인의 소망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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