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연금개혁 반대시위 앞둔 마크롱 “노조에 계속 손 내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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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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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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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회의’ 열고 장관들에 주문
‘폭력시위’에는 강경대응 시사
프랑스 전역 경찰 1만3000명 배치

독일에선 31년만에 노조 총파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10차 연금개혁 반대 시위를 앞두고 “노조에 계속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타개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의 시위대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며 시위가 더 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노조와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에서는 공공운수부문 노동조합이 27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해 여행객 수십만의 발길이 묶였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비롯해 장관들, 하원 집권당 지도부와 ‘위기 회의’를 진행하고 이같이 주문했다. 연금개혁안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반발에 부딪히자 달래기에 나선 것. 이에 보른 총리는 이날부터 3주에 걸쳐 의원들과 노조를 만나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폭력화하는 데 대해서는 “연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원칙적 대응을 시사했다. 특히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가리켜 “우리의 합리적인 질서와 제도를 불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LFI는 앞서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른 야당과 공동 발의하는 등 연금 개혁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국민 담화를 시작으로 연일 사태 진화에 직접 나서고 있지만 당장 10차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여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폭력 사태를 대비해 파리에만 5500명 등 프랑스 전역에 경찰과 군경찰 1만3000여 명을 배치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차 시위에서 최루탄을 사용하고 특수경찰부대를 투입하며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음에도 원칙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 하지만 낭트에서 여학생 4명이 시위 참여 이후 경찰에 성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하는 사건까지 생기면서 여론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2022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도 이날 45명이 공동으로 작성한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리면서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독일 철도교통노동조합 EVG와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는 이날 조합원들에 0시부터 24시까지 하루 총파업 명령을 내렸다. 이번 주 임금 협상을 앞두고 사업자 측을 압박하기 위해서로, EVG와 베르디는 각각 임금 12%, 10.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항, 항만, 철도, 버스, 지하철 등이 전면 중단됐다. 이 같은 규모의 파업은 1992년 이래 31년 만이다. 독일 공항협회는 이로 인해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 약 38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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