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장벽 넘자… 재계, 통상전문가 줄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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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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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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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A 등 이슈 대응 분주

현대차·포스코 등 사외이사 선임
한화, 美정가 인사 스카우트
중견기업도 전직 대사 모시기
대기업 美사무소 등 대관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무역 이슈가 국내 산업계의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재계가 앞다퉈 통상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무역·통상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에 포진시키고 미국 거물급 전직 관료를 스카우트하는 등 대관 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미·중 패권경쟁과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통상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한화는 “퓰너 회장은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사업 방향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헤리티지재단은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미국 정가를 주도하는 양대 싱크탱크로, 미국 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퓰너 회장을 통해 미국 정·재계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IRA 대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은 이달 초 태양광 사업이 주력인 한화큐셀의 수석부사장 겸 북미 법인 대관 총괄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대니 오브라이언 폭스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무역·통상 전문가 영입 바람은 중견기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 장비사업이 주력인 주성엔지니어링은 29일 주총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인 조현 전 유엔대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처리한다. 조 전 대사는 통상·외교 전문가로 지난해까지 주유엔 한국대사로 활동했고, 외교부 1·2 차관과 오스트리아 및 인도 대사도 지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주총에서 국내 1호 ‘국제통상법 박사’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은행(WB)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중재재판장이자, 국제상업회의소(ICC) 부위원인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현대모비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와 LG에너지솔루션(박진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도 통상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기업들은 해외 대관조직을 서둘러 강화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낸 국내 대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한화 등으로 미국 거물급 전직 관료를 영입해 미국 정·재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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