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친 마크롱… 대만 문제 겨냥 “EU, 블록 논리 빠지면 안돼”[Global People]

  • 문화일보
  • 입력 2023-04-10 11:51
  • 업데이트 2023-04-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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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피플

“미·중 입장 따라가지 말아야”
중국시장 의식 사실상 선긋기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3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 중 “유럽연합(EU)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을 따라가선 안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EU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전략적 자율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나, 중국 시장을 의식한 마크롱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공개된 프랑스 경제매체 레제코·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직면한 거대한 리스크는 우리가 우리의 것이 아닌 위기에 휘말려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대만 문제를 겨냥해 “블록 대 블록 논리에 빠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 문제가 가속화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가? 아니다”라며 “최악의 상황은 유럽인들이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추종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미국의 리듬이나 중국의 과잉반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7일 중국 방문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이 베이징(北京)에서 광저우(廣州)로 이동하던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됐다. 유럽이 ‘제3의 초강대국’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전략적 자율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폴리티코 등 매체는 해당 발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약 ‘6시간’에 걸쳐 회동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실익 외교’를 내세우며 독자 행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 측은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밀도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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