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의 시론]청년 정치 욕보이는 김남국類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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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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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젊은 피 586, 이제는 퇴진 대상
대체할 청년 정치인들의 민낯
60억대 코인 부자 金의 이중성

‘빈곤 포르노’ 張의 후안무치
악성 진화하는 청년 정치 암담
합리·상식 가진 새 인물 기대


지금 국민적 지탄 대상이 된 586 국회의원들도 한때는 정치권의 ‘새 피’ ‘젊은 피’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정치가 기득권 기성세대의 입장만 대변하는 데서 탈피해 청년층의 고충을 반영하고 청렴한 정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6대(2000년), 17대(2004년) 총선 때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경쟁적으로 86세대를 영입했고 이 때문에 16·17대 2030 청년 의원이 각각 13명, 23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후 18대 국회(7명)를 비롯해 19대 국회(9명), 20대 국회(3명)에선 한 자릿수에 그쳤다.

돈 봉투 사건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한때 주목받았던 86세대는 이제 그들의 무능과 편향성, 종북적 사고 등이 드러나면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586 퇴진을 주장하며 “독재를 타도하면서 독재를 배우셨을까요? 독재는 타도하셨지만,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신 것 같다”라고 일갈했다.

그런데 앞으로 이들을 대체할 ‘청년 정치인’에게 미래를 걸어도 될까. 21대 국회에서 2030은 13명으로 다소 늘었다. 21대 당선인 10명 중 6명이 50대이고 평균 연령도 54.9세인 상황에서 이들 2030 의원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 민주당 전용기(1991년생), 정의당 류호정(1992년생) 의원은 20대, 민주당 장경태(1983년생), 김남국(1982년생) 의원은 30대에 국회의원이 됐다. 2021년 기준 40세 이하 청년 의원 비율은 조사가 이뤄진 136국 중 우리나라가 126위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청년 정치 미래가 달렸다.

전남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 1기 출신인 김남국 의원은 방송 패널로 이름을 알리다 조국 사태 때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서 사회를 보면서 정치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책상 앞에 두고 매일 기도하며 잔다는 김 의원은 ‘조국 수호’를 상징하며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이재명 대표로 줄을 갈아타며 핵심 측근인 ‘7인회’ 일원이 됐고, 대선 땐 수행 실장이 됐다. 그런데 법제사법위 상임위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면서 ‘이모(李某)’를 ‘이모(姨母)’로 잘못 알고 질문을 하다가 ‘이모’가 별명이 돼 버리는 수모를 당했다.

평소 “진짜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안 사 먹고 아꼈다”고 하면서 ‘한 푼 줍쇼’라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덕분에 2022년도에 후원금을 3억3014만 원 모아 전체 1등을 했다. 돈 없는 젊은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도와 활동한다는 것이 지지층에 호소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의원은 6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었던 ‘재력가’였다. 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 과세를 연기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한동훈 검찰’을 배후로 지목한 것도 김 의원이 ‘보스’로 모시는 이 대표와 많이 닮았다. 대선 패배 직후 집에서 방산(防産) 주식 투자에 여념이 없었던 보스를 닮았는지, 그도 대선 직후 거래 실명제가 되기 직전 코인을 인출했다고 한다.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반지하 방에 살면서 힘들게 정치를 한다며 짠한 동정심을 얻었던 그는 돈 봉투 사건이 터지자 “50만 원은 한 달 밥값도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돼서 형편이 좋아졌는지 이제 50만 원은 푼돈인가 보다.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방문 때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안아주고 국내 치료를 알선한 것을 두고 그는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했다. 사진 촬영 때 조명을 쓰지도 않았는데 계속 조명을 썼다고 우긴다. 또,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때 화동(花童)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두고 “성적 학대”라는 황당한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법률 개정안까지 제출하는 그의 충성심도 남다르다.

“재정은 쌓아두면 썩는다”는 고민정 의원, 태극기를 두르고 독도를 방문하고 한일정상회담에 독도를 의제로 삼으라는 전용기 의원…. 이런 사람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끈다면 나라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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