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조선희, ‘시간의 지속, 오류’로 자신의 우주 펼친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9 11:46
  • 업데이트 2023-05-21 14:14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희 작가의 개인전 ‘姬:나의 우주다’에 전시된 작품. 온쪽부터 ‘듀레’ ‘데이지’ ‘글리치’



19일 대구 복합문화공간 mrnw에서 개인전 ‘姬:나의 우주다’ 개막
‘데이지’ ‘듀레’ ‘글리치’ 등 세 가지 시리즈…작품 70여 점 전시



"30년 동안 나를 살게 했던 수만 장의 사진 중에 다시 나를 살게 하는 사진을 골랐어요."

사진작가 조선희가 상업사진이 아닌 개인 작업으로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의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조 작가는 19일 대구 북구 복합문화공간 mrnw에서 ‘姬:나의 우주다’ 전시를 연다. 자신의 우주를 펼친다는 전시 제목처럼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 ‘데이지(daisy:cosmos mea)’ ‘듀레(duree)’ ‘글리치(glitschen)’ 등 세 가지 시리즈의 작품 70여 점을 전시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조선희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 작가는 "세 시리즈 모두 시간과 연관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꽃·새·인형 등의 오브제로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작업은 스물네 살 조선희의 오랜 염원으로, 상업사진을 하는 동안에도 늘 순수작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오십이 넘은 지금 나는 다시 스물넷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지는 작년 말에 연 ‘姬:나의 우주다’ 첫 번째 전시에서 보여준 오랜 시간을 견뎌낸 꽃 사진을 확장한 것이며 풍경 사진인 듀레는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후작업을하며 새로운 시간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완성한 작품들은 자연을 새로이 숭고의 대상으로 보며 그 풍경을 시차적 관점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또 글리츠는 ‘기술적 오류’로 인해 버려지는 이미지를 뜻한다. 디지털 장치에서 시간성을 늘리거나 지연(딜레이) 하다 보면 새로운 조형성이나 색채 감각이 드러나게 된다. 조 작가는 "주변에 있던 것, 부유하던 것, 버려진 것 등 주변으로 밀려난 것이 바로 글리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 작가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실크스크린 작업도 선보인다. 조 작가는 "나의 시간은 사진을 향해 흘러가는 체험적 시간이었다"며 "찰칵거리는 셔터 사이로 새어 나오는 작은 숨이 나를 살게 했고, 지속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각·우연·마주침·기호 등과 같은 사유의 비자의적이고 비자발적인 원인은 나를 사유하게 하기보다 와해시키고 흔들어버렸다"며 "그래서 나는 숨을 가다듬고 셔터를 눌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6월 9일까지 열린다.

김구철 기자
김구철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