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공개작 vs 작품이 된 드레스… 2개의 ‘라울 뒤피전’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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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뒤피 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태피스트리 ‘암사슴, 새 그리고 나비’를 전시 관계자가 바라보고 있다.



더현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30점 엄선
예술의전당, 영상·미디어아트 등 형식 다채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 라울 뒤피(1877~1953)의 작품전이 서울의 두 곳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사들의 경쟁이 동시 전시를 빚어냈는데, 결과적으로 관객들은 뒤피 작품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우선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 뒤피, 행복의 멜로디’(5월 17일~9월 6일)는 여의도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 6층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엔씨미디어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처럼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뒤피의 작품 중 130여 점을 보여준다. 미술관이 있는 퐁피두센터의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앙 브리앙이 전시 작품을 선정했다.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을 총망라한다.

전시에 맞춰 서울에 온 크리스티앙 브리앙은 “작가의 사후 부인 에밀리엔 뒤피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 1600여 점을 기증했다”며 “작가가 생애 마지막까지 소장했던 작품 중 엄선해서 전시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전시는 뒤피의 예술 여정을 12개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먼저 선보이고, 목판 삽화를 거쳐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장식 예술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행과 음악에 심취한 작가의 삶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알 수 있다. 세라믹 벽화 ‘조개껍데기를 든 목욕하는 여인(1925)’과 태피스트리 ‘암사슴, 새 그리고 나비(1910)’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뒤피 전은 작가 특유의 패턴을 이용한 의상과 의자, 장식화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5월 2일~9월 10일)은 주제 면에선 더현대 서울 전시와 유사하다. 작품에 음악의 기쁨을 담으려 했던 작가의 의도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피 특유의 패턴으로 제작한 드레스 실물 19벌이 있고, 미디어 아트·영상·음악 등을 다채롭게 선사하는 것 등 형식과 내용이 다르다.

기획사 가우디움어소시에이트가 주최한 이 전시는 프랑스 니스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뒤피 작품을 보여준다. 또 뒤피 작품 수집가인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 중 수작을 선보인다. 유화, 구아슈,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160여 점을 볼 수 있다. 뒤피 패턴을 사용한 의상들은 그의 예술이 현대 패션 산업과 장식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전시 공간이 널찍한 덕분에 관객들은 비교적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 촬영을 하며 즐길 수 있다. 영상 2편과 대형 미디어 아트는 뒤피 작품에 대한 이해를 크게 돕는다.

같은 기간 열리는 두 전시는 공통적으로 석판화 ‘전기 요정’을 선보인다. 전기가 인류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1937년에 그린 대형(60m×10m) 벽화를 10분의 1 규모로 줄인 판화다. 붓 터치의 가감을 통해 색감이 다른 것 등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듯싶다.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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