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참사’로 세 딸 잃고 장학재단 세운 정광진 변호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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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백화점 붕괴 참사로 세 딸을 잃고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한 정광진 변호사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85세.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3년간 판사로 재직하다 시각장애가 있던 큰딸 윤민 씨의 치료를 위해 1978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윤민 씨는 5세 때 한쪽 눈의 시력을, 12세 때 양쪽 눈 모두 볼 수 없게 됐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클리대에서 특수교육과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서울맹학교 교사가 됐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때 윤민(당시 29세) 씨와 둘째 유정(당시 28세), 셋째 윤경(당시 25세) 씨는 함께 생필품을 사러 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고인의 세 딸에 대한 그리움은 이듬해 6월에 발간된 추모문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예수님’에 담겼다. 정 변호사는 1996년 보상금 7억 원과 개인 재산을 더해 세 딸을 기리는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서울맹학교에 재단을 기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희 씨, 외손자 윤상원 씨 등이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