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관할권 확보 못하면 미래 먹거리 사라져요”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1 11:40
  • 업데이트 2023-06-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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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태룡(왼쪽)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군의 방송에 출연해 원종배 아나운서와 ‘이어도 지키기’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양태룡 대표 제공



■ ‘이어도 지키기 국민운동’ 3일 발대식 양태룡 대표

한반도 최남단 암초,자원 보고
태평양·인도양 길목‘전초기지’

“200해리에 韓·中·日 모두 겹쳐
향후 3國 영토분쟁 가능성 커”


“이어도(離於島) 주변 제7광구는 약 1000억 배럴의 석유와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해양자원의 보고입니다. 관할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 후손들의 미래 먹거리가 사라집니다.”

오는 3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이어도지키기 국민운동 발대식을 갖는 양태룡(61) 이어도지키기 국민운동 대표(ROTC중앙회 부회장)는 1일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어도를 지켜내는 일은 21세기 해양 강국을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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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는 마라도에서 149㎞ 떨어져 있는 한반도 최남단 암초. 2003년 국토해양부가 태풍 등 기상관측과 해저자원 탐사 등 다목적 용도로 당시 현대중공업이 국내 첫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전초기지이자, 해양 주권의 상징이다.

그러나 당연히 대한민국 영토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중국 퉁다오(童島)에서 247㎞, 일본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떨어진 곳에 위치해 국제법상 200해리에 한·중·일 3국이 모두 겹쳐 있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이 호시탐탐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한·중, 한·일 간 영토분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게 현실이다.

최근 중국이 영해 상에서 200해리 이내는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관할권 협상에서 육지의 자연적 연장에 따라 ‘형평의 원칙’을 내세우며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일본도 2019년 대잠수함 초계기 1대가 저공 근접비행하며 대한민국 해군 함정인 대조영함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이어도를 지키는 우리 해군을 위협했다. 일본의 이러한 노골적인 공격은 독도에 대한 침략 의지보다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 침탈 의지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 대표는 “우리가 자본, 기술, 노동력은 최고지만 영토가 제한돼 있어 반드시 이어도 관할권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류와 한류, 연안수가 만나는 황금 어장이지만,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향후 중국과 일본은 이어도에 인공섬을 만들어 자기네 섬이라고 우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어도를 모르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다”면서 “국민의 염원을 모으는 현실의 섬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 대표는 2019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이어도 지키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벌였다. 마라토너이기도 한 그는 이어도 지키기 현수막을 만들어 2021년 제주도 425㎞ 올레길 걷기, 국토종단 633㎞·한반도 횡단 325㎞ 달리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왔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 한·중, 한·일 외교 협상을 하는 데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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