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실물 태극기 ‘주이 태극기’[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

  • 문화일보
  • 입력 2023-08-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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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전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우리나라의 국기는 1882년에 탄생한 ‘태극기’이다. 국기의 중앙에 태극 문양이 있기 때문에 ‘태극기’라고 부른다. 실물로 가장 오래된 것은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소장된 ‘주이 태극기’이다. 주한미국공사관의 서기관이었던 피에르 주이(Pierre L. Jouy·1856∼1894)가 수집해 그렇게 부른다.

1882년 조선과 미국이 정식으로 국교를 맺고, 조미수호통상조약에 따라 양국의 외교사절이 상주하게 되었다. 1883년 5월 13일 초대 주한미국공사 푸트(Lucius H. Foote)는 스미스소니언의 박물학자였던 피에르 주이를 서기관으로 데리고 왔다. 일본에서 동식물을 연구·수집하던 주이는 주한미국공사관에서도 박물학자로서 한국의 동물자료를 수집했지만, 그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고대 토기 등 한국의 민속유물이었다. 주이는 한국의 전역을 다니면서 토기와 조각상·구슬·철기 등 많은 유물을 수집했으며, 그가 모은 자료는 1890년 스미스소니언에 소장되었다. 주이는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조선의 국기인 ‘태극기’도 수집하였고, 이는 현재 다른 유물들과 함께 스미스소니언의 인류학분과에 소장돼 있다(소장번호:E151638). ‘주이 태극기’는 흰색 비단에 가운데 청색과 홍색의 태극 문양이 있고, 네 귀퉁이에 검은색의 4괘가 있다. 태극 문양은 청색이 오른쪽에, 홍색이 왼쪽에 있으며, 음양의 넓은 부분이 좌우로 굽혀져 있다. ‘주이 태극기’는 태극 문양이 현행 태극기보다 훨씬 크고, 색깔도 짙은 청색과 엷은 홍색이다. 스미스소니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태극기는 1884년 경기도 지역에서 수집되었고, 크기는 36×53㎝다. 모사본이 아닌 실물 태극기로는 현재 가장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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