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떡볶이[박준우 특파원의 차이나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3-08-27 15:36
  • 업데이트 2023-08-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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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드라마 연계 음식·뷰티 체험이벤트 1부 ‘재벌도 참을 수 없는 한국요리’ 행사 참가자들이 국내 드라마에 등장하는 먹방 이벤트를 관전하고 있다.




한류 행사 이벤트 1분 만에 참가신청 마감

당국 제한에도 여전한 한류 관심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문화원 . K드라마 연계 음식·뷰티 체험이벤트 1부 ‘재벌도 참을 수 없는 한국요리’ 행사에 참여한 중국 청년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다. 평소 드라마 상에서 자주 접했던 떡볶이를 처음 만드는 중국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어묵을 썰고 양념을 풀면서 요리에 관심을 드러냈다. 자신들이 만든 떡볶이를 깨끗이 비워낸 이들은 이후엔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등장하는 K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남녀 주인공 6명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기업인 대상 청정원과 CJ 올리브영 등도 행사 협찬에 나서며 한류 알리기에 동참했다.

문화원 내 한류 전시체험관 씨케이(SEE’K) 개관 기념 이벤트로 열린 이날 행사는 참가자 모집 1분 만에 모든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삐걱거리는 한중 관계에도 중국 내 한류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장은 “중국이 문화에 대한 장벽을 높게 세우는 가운데서도 한류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교류가 안되더라도 중국이 한국 문화콘텐츠의 잠재력 높은 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국 드라마 방영이나 문화 개방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K콘텐츠 자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다른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상품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관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 하루 만에 중국 크루즈선 53척이 기항을 신청하는 등 지난 17일까지 267척이 제주 기항을 예약했을 정도다. 한국을 향하는 항공편과 관광상품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외교에서 한중관계가 계속 삐그덕대는 가운데 문화콘텐츠가 제한적인 여건 속에서도 민간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한류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는 28∼30일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열릴 예정인 제27차 한중 경제공동동위원회가 대표적인 기회로 많은 이들은 정부가 한국 문화 콘텐츠의 대중국 수출 재활성화에 노력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 국내 미디어업계 종사자는 “단번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은 결국 양국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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