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천재들의 파워스윙… 기술까지 갖춰 ‘그린 호령’[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4 09:06
  • 업데이트 2023-09-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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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장타자의 비밀

윤이나·김아림·박성현 등
키 크고 탄탄 근육질 몸매
KLPGA ‘장타퀸’에 올라

마른 체격의 우즈·매킬로이
근육 강화 훈련으로 정상에

몸통 스윙 통해 가속·감속
기술도 비거리 늘리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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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장타를 앞세운 두 명의 신인이 번갈아 우승하며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국가대표 출신의 방신실(18)과 황유민(20)이다. KLPGA투어에서 공식적으로 드라이브 거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장타 퀸에 오른 골퍼 중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65야드 이상이었던 골퍼는 2009년 안선주(265.83야드), 2013년 김세영(266.94야드), 2016년 박성현(265.59야드)까지 단 3명밖에 없었다.

방신실은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이 종료된 시점까지 266.99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사상 4번째 265야드 장타 퀸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방신실은 173㎝의 큰 키에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다. 반면 황유민은 상대적으로 작은 163㎝의 키에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지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8.40야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상반된 외형의 두 사람을 보면서 장타자는 과연 타고나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단 장타자는 타고난다.

지난해 장타왕 윤이나나 김아림(2018∼2020년), 박성현(2015∼2016년) 등은 모두 170㎝가 넘는 키에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안선주(2009년), 양수진(2011∼2012년), 김세영(2013∼2014년) 등은 키는 이들보다 조금 작지만 모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다. 키는 인간의 신체 조건 중에서 유전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운동역학적 관점에서 골퍼의 몸과 클럽은 하나의 거대한 지렛대로 볼 수 있다. 당연히 키가 클수록 지렛대의 길이가 길어져 더 큰 힘을 생성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

장타를 만드는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근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프 스윙에는 대둔근, 광배근 등 모두 22개의 근육이 관여한다. 근육은 보통 수천 가닥의 근섬유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섬유는 크게 느린 수축 근섬유(I형)와 빠른 수축 근섬유(Ⅱ형)로 나뉜다. 빠른 수축 근섬유는 느린 수축 근섬유보다 5∼6배 더 빨리 수축하며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대다수의 사람은 느린 수축 근섬유가 절반이 조금 넘지만 강하고 빠른 스윙을 구사하는 근육질의 장타자들은 빠른 수축 근섬유의 비율이 훨씬 높다. 근섬유의 비율 역시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다.

하지만 장타자가 타고난다는 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비록 타고난 근섬유의 비율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빠른 수축 근섬유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골프 레전드 아널드 파머(미국)는 클럽 프로였던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단순했다. “최대한 공을 힘껏 쳐라!” 파머의 라이벌 잭 니클라우스(미국) 역시 평생의 스승이었던 잭 그라우트로부터 받은 첫 번째 레슨도 공을 세게 치라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공을 치는 것은 나중에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두 사람은 모두 엄청난 장타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10년 넘게 투어를 지배했다.

5세 때부터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친 루디 듀란이나 8세 때부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지도한 마이클 배넌 역시 제자들에게 가능한 한 공을 멀리 치라고 강조했다. 71㎏에 불과한 마른 몸매의 우즈가 90년대 후반 존 댈리(미국)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300야드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나 178㎝의 매킬로이가 최장타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장타는 힘뿐만 아니라 기술도 중요하다. 최신 3차원 동작센서를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장타를 위해서는 신체 각 부위의 움직임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즉 크고, 무겁고, 중심에 가까운 부위에서 점차 작고, 가볍고, 중심에서 먼 곳으로 힘의 전달이 차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른바 흔히 몸통 스윙이라고 부르는 동작으로 특히 다운스윙에서 골반, 가슴(어깨), 팔, 손, 클럽 순으로 차례로 가속과 감속을 거듭하며 최고의 속도에서 임팩트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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