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쿠데타 진압 스페인 카를로스… 왕실 최초 특수부대 근무 英 윌리엄 왕세자[Global Window]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5 09:03
  • 업데이트 2023-09-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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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왕실 가운데 여성 군주를 인정하는 곳에선 왕위를 계승할 공주의 군 훈련이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스페인 레오노르 공주(왼쪽 첫번째).


■ Global Window - 로열패밀리의 혹독한 군복무

전 세계 왕실은 단순한 상징적 존재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를 지키는 실질적인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이에 최고 군 통수권자를 맡게 될 왕위계승자가 군대에 가는 게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스페인 국왕은 지난 1981년 2월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기차역, 방송국 등 주요 시설을 점령하자 전투복을 입고 진두지휘를 하며 쿠데타 진압에 나섰다. 전투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군대 해산을 명령하고 군인들을 투항시켜 국왕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아들이자 현 국왕인 펠리페 왕도 성인이 되자마자 스페인 사라고사에 있는 군사종합학교에 입학해 육·해·공군 장교 과정을 모두 밟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2차 세계대전 마지막 해이던 1945년,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당시 18세의 나이로 영국 여자 국방군에 입대해 차량 정비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구호품 전달 서비스 부서에 배치돼 전쟁터에서 군용 트럭을 몰고 탄약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왕위 계승권자인 공주가 국가의 위기상황에 앞장서는 모습은 영국의 ‘자부심’이 됐다. 왕실 구성원의 참전은 ‘영국 왕실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가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포클랜드 영유권을 놓고 다툰 포클랜드 전쟁 당시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자는 유럽 왕실 최초로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공군에서 군 생활을 시작해 공수특전단(SAS),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한 해병 특수부대(SBS)에서 근무했고, 구조 헬기 조종사로 활동하며 화재 진압 등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동생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현지에 파견돼 탈레반 거점과 불과 500m 떨어진 격전 지역에서 근무하며,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전투기나 공격헬기의 공중공격을 유도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으로 일했다.

그 외에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18세에 해군에 입대해 해양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구축함에도 승선했다. 본격 왕위계승을 준비하기 전인 2005년까지 군 생활을 해온 그는 본인이 복무했던 해군 부대를 자주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외에 호콘 노르웨이 왕세자도 노르웨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프레데리크 덴마크 왕세자도 덴마크 잠수공작대 등에서 복무하는 등 유럽 왕실 구성원들은 대부분 군 복무를 통해 왕실 일원으로서 의무를 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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