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 ‘활옷’[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1 11:3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지현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학예연구사

홍색 바탕에 청색 안감, 동정과 단춧고리는 활옷(사진)을 매우 간결하게 만들고, 앞길에 남아 있는 금박 무늬와 빛바랜 흔적은 세월을 넘어 아우라마저 느껴진다. 모두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uem) 소장 활옷을 표현하는 말이다. 오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계속되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유물이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우리 활옷을 총 네 점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하는 27.977.5는 비록 국외소재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활옷들과 인연이 깊다. 브루클린 활옷은 등 부분에만 자수 조각이 덧붙여 있는데 복숭아, 연꽃, 석류 무늬가 순서대로 수놓아 있으며 뿌리까지 표현되어 있다. 언뜻 보면 회화로 보이고 자세히 보아야 왕실 자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사이에 표현된 나비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무늬는 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활옷 자수본과 복온공주 홍장삼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미국 필드박물관(Field Musuem) 소장 활옷(33157)에 나타난 것과 거의 일치한다. 또한, 활옷 앞길과 뒷길에 찍혀 있는 원앙 무늬의 금박과 한삼 뒷면에 찍혀 있는 수복(壽福)자의 금박 장식은 왕실 발기에 남아 있는 ‘부금홍장삼’ 형태를 보여준다. 앞길 목둘레에 단춧고리가 남아 있는 것도 고름이 아닌 단추로 여미는 형태로, 복온공주 홍장삼의 구성과 닮아 있다.

브루클린 소장 활옷이 주는 감동을 특별전에서 경험하고 왕실 자수의 생생함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또한, 복온공주가 혼례 때 입은 홍장삼과 무늬를 비교하는 재미도 찾아보길 권한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