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 주범 ‘댐붕괴’… 검찰, 관련자 수사 착수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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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 없이 20년간 방치
책임자 국가기금 횡령 의혹도
“사망 1만1300명까지 늘어”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 도시 데르나의 대홍수와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댐 붕괴’ 원인을 두고, 검찰이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국민군(LNA) 소속인 모하메드 알 멘피 리비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도시(데르나) 댐을 방치해 붕괴를 초래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길 원한다”며 리비아 법무부 장관에게 긴급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리비아통합정부(GNU) 소속 압델 하미드 다 바이바 임시총리도 이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LNA는 동부를, 유엔과 서방이 인정한 과도정부 GNU는 서부를 나눠 통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리비아 검찰이 댐 붕괴 관련 수사를 위해 데르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붕괴한 댐 2곳(알빌라드댐·아부댐)의 중심부는 단단한 점토로, 측면은 돌과 바위로 만들어졌다. 각각 도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1㎞와 13㎞ 떨어진 두 댐은 1970년대에 지어진 이후, 20년 이상 유지 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댐을 관리하는 LNA 측의 부패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21년 리비아 감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댐 유지 보수를 위해 할당된 예산(약 130만 달러)이 다른 곳에 쓰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WSJ는 LNA가 국가 기금을 횡령해 자신들의 운용 자금을 조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LNA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폭풍우 당일 당국이 시민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집에 머물도록 한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폭풍우 ‘다니엘’이 몰고 온 폭우로 데르나 인근에 있는 댐 두 곳이 무너지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렸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이날 사망자 수가 1만1300명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전화 통화에서 데르나에서 사망이 확인된 사람 이외에 추가로 1만1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 사망자 수는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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