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리비아’ 홍수 벗어나니 이번엔 지뢰가…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8 11:56
  • 업데이트 2023-09-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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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방치된 시신에 전염병 우려까지… 대홍수로 1만1300명이 사망한 리비아 데르나에서 17일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내전으로 심은 폭약 떠내려와
식수 구하기 위해 목숨 걸기도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 도시 데르나를 강타한 대홍수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내전으로 곳곳에 묻혀 있던 지뢰가 물에 떠내려와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홍수로 상수원이 오염되면서 주민들은 지뢰 등 위험을 무릅쓰고 식수를 찾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17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리비아 데르나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이 지뢰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의 내전으로 남겨진 지뢰들이 거센 급류에 떠내려와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주민들이 폭발물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충돌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져 왔다.

게다가 홍수로 인한 상수원 오염으로 많은 주민이 마실 물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점도 지뢰 사고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데르나 당국은 지난 16일 기준 최소 150건의 집단 설사 사례가 보고됐다고 DW에 전했다. 하이데르 알 사예 리비아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성명을 통해 “데르나에서는 오염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일반 식수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일 폭풍우 ‘다니엘’이 몰고 온 폭우로 데르나 인근에 있는 댐 두 곳이 무너지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렸다. 로이터통신은 최소 891개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고 398개 건물이 진흙에 잠기는 등 데르나 지역 전체 건물의 약 4분의 1이 홍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리비아 동부 당국은 “그리스 구조대원 19명을 태운 버스 한 대가 벵가지에서 데르나로 가는 도중 리비아 일가족이 탄 차량과 충돌하면서, 구조대원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5명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대 차량에 탔던 리비아 일가족도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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