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살포 실토한 윤관석… 이젠 민주당이 진실 말할 때[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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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수사”라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주범들이 법정에서 혐의를 본격 시인하기 시작했다. 녹취록 내용이 생생하고 관련자 증언이 분명한데도 국회와 국민 앞에 뻔뻔하게 거짓말하더니, 법정에서는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동료 의원 19명에게 300만 원씩이 든 봉투 20개, 총액 6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의원(민주당 탈당)의 변호인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범행에 가담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다소 과장된 부분을 제외하고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봉투에 담긴 돈의 액수가 300만 원이 아닌 100만 원, 총 2000만 원으로 축소했다. 돈봉투를 전달할 의원도 자신이 정하지 않고 단순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무더기 돈봉투 살포 자체를 더는 부인할 수 없게 되자 형량을 줄여보겠다는 재판 전술일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 6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됐을 때 신상 발언을 통해 “짜 맞추기 기획수사”라며 부결을 호소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호응했다. 검찰의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돼 재판에서 진실이 드러났지만,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된 의원들은 여전히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다. 5000억 원대 배임 및 200억 원대 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 보복”이라며 단식하는 것이나, 돈봉투 사건 정점의 송영길 전 대표가 부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제라도 돈봉투 사건의 진실을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죄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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