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 실세 사담 하프타르, 국정경험 無에 고문·학대만 능숙…국제사회 우려 고조

  • 문화일보
  • 입력 2023-10-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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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리비아 홍수 대홍수로 건물들이 부서진 리비아 데르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리비아 동부를 통치하는 리비아국민군(LNA)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막내아들 사담 하프타르가 홍수 피해 수습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차기 권력 승계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정보 통제 등을 위한 공포 정치를 강화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우려를 안기고 있다.

최근 프랑스24에 따르면 칼리파 장군의 막내 아들 사담 하프타르가 최근 재난대응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됐다. 홍수 피해로 사망자가 3753명까지 늘어난 와중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으며 사실상 차기 권력자로 내정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프랑스24는 "사담은 재난대응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 국제사회 지원금을 장악하고 자신의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면서 "홍수 트라우마가 쌓인 리비아 국민에게 또 다른 절망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1991년생인 사담은 칼리파의 여섯 아들 중 막내다. 그의 이름은 이라크의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2016년 사담은 LNA 내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로 평가받는 TBZ 여단의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엔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데르나를 취재 중인 국내외 기자들을 추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당시 현지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는 모두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집계와 관련해선 국제기구가 아닌 자국 보건부에서 발표되는 공식 자료를 이용하라고 언론에 강요하고 있다.

또 사담은 러시아 국방부 소속 관리 3명과 함께 홍수 피해 관련 수색 및 구호 작업을 논의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향후 집권 시 러시아와 밀착해 권위주의적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사담이 살인, 고문 및 학대, 실종, 강간 및 성폭력, 강제 이주 등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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