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소변 보는 남성’ 가장 많은 독일… 나약함의 상징? 이제는 위생의 상징![Global Window]

  • 문화일보
  • 입력 2023-11-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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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Window

獨 남성 62% “대부분 앉아서”
멕시코 · 미국 등은 거부감 커


유럽에선 2010년대부터 독일 및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남성들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문화가 일상에서 자리잡고 있다. 위생과 건강뿐 아니라 성 소수자 인권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뉴스가 최근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실시한 세계 13개국의 남성 화장실 문화를 전했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남성들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독일 국민 중 62%는 항상 혹은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해 1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독일 남성들의 40%는 ‘항상’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22%는 ‘대부분’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독일에선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라는 뜻의 ‘지츠핑클러’(Sitzpinkler)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지츠핑클러는 처음엔 남성성이 부족한 나약한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단어가 됐다. 독일의 일부 개인 사무실에선 서서 소변 보는 것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을 정도다.

유거브 조사 결과 2위와 3위는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덴마크가 차지했다. 각각 50%와 44%의 남성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프랑스(35%), 스페인·이탈리아(34%) 등이 뒤를 이었다. 유로뉴스는 유거브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들 국가에서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변이 바닥에 떨어질 가능성을 없애면서 위생에도 좋다는 인식도 앉아서 소변 보는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들이 앉아서 소변보는 비율이 높은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가 유럽에서도 특히 성 소수자(LGBT) 인권을 중시하는 화장실 문화가 잘 발달돼 있는 국가라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의 공공기관이나 기차역 등 상당수 공공시설에선 남녀 공용화장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성 중립’(Gender-Neutral) 혹은 ‘혼성’(Unisex) 화장실이다. 당초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소수자를 이르는 LGBT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런 화장실엔 서서 소변을 보는 소변기 대신 앉아서 소변을 볼 수 있는 변기만 설치돼 있다. 이들 국가에서 남성들의 ‘앉아 쏴’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앉아서 소변보는 문화가 아직 일부 유럽 국가에 한정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거브 조사 결과 멕시코 응답자의 36%는 앉아서 소변 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멕시코에서 대부분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폴란드·영국(33%), 싱가포르(32%), 미국(31%)에서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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