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고 종횡무진… V리그에 뜬 ‘메가 파워’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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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의 인도네시아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인 메가가 지난달 29일 홈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자국 응원단을 향해 손 하트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정관장 주포 메가 돌풍

亞 쿼터 드래프트서 3순위 입단
검은색 타이즈 착용하고 경기
공격 성공률 48.46% 2위 기록
득점은 138점으로 전체 4위에


검은색 히잡을 쓴 독특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 메가(정관장)가 단단한 실력으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를 평정하고 있다.

메가는 지난 7일 끝난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까지 여자부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가의 활약을 앞세운 정관장도 4승 2패(승점 11)하며 흥국생명(승점 15), GS칼텍스(승점 11·이상 5승 1패)에 이어 여자부 3위로 마쳤다. 메가는 1라운드 주요 공격 부문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공격 성공률은 48.46%로 김연경(흥국생명·48.47%)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득점은 138점으로 전체 4위였다. 당연히 팀 내 득점과 공격 성공률은 1위. 이 밖에 오픈 성공률(49.23%)과 퀵오픈(51.22%), 후위(40.91%)까지 2위에 올랐다. 서브(세트당 0.200개)와 시간차(50.00%)도 10위에 랭크됐다.

세터 폰푼(IBK기업은행)을 제외한 V리그 여자부 6개 팀의 아시아 쿼터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다. 단순 아시아 쿼터뿐 아니라 V리그 여자부 전체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최상위권 경기력이다. 데뷔 시즌 첫 라운드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한 덕에 여자부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는 최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메가를 보고 있으면 김연경이 떠오른다. 공격 기술에 체격조건, 체력, 점프 등이 탁월하다. 성격까지 좋아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메가는 지난 4월 열린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정관장에 지명됐다. 185㎝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현역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인도네시아의 준우승 이끌며 대회 최우수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선정됐다.

메가는 역대 V리그 최초로 히잡을 쓰고 상·하의 모두 검은색 타이즈까지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는 만큼 코트 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 하지만 정관장 관계자는 “구단에 처음 오는 이슬람 문화권 선수라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선수식당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메가를 위해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에 표시를 해두는 것이 유일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V리그는 메가의 맹활약에 예상 못 한 인기까지 얻고 있다. 메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홈인 대전은 물론 버스 원정까지 다니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메가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스포츠중계권박람회에서 인도네시아 업체로부터 V리그 중계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다.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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