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 뛰어난 한국인의 공예, 세계가 주목”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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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영란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전에서 선배 작가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서동희·김승희 작가,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장 이사장, 노용숙 작가. 공예가협 제공



■ 공예가協 50돌 장영란 이사장

“특별전 작품 수준 뛰어나 뿌듯
현대적 계승 애써온 열정 절감
日협회서 교류 협약 먼저 제안
상설 전시 국가공예관 세워야”


“꼭 와서 보셔요. 정말 빼어난 작품들이 많답니다.” 장영란(70)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은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절실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공예가협회 창립 50주년 특별기획전 관람을 권한 것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4∼10일 열린 전시에선 327명의 공예작가가 327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분야 등 각 영역에서 공예의 정수를 만끽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한결같은 소감이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애써온 우리 공예가들의 열정이 조금이나마 전해진 것 같아서.”

장 이사장은 12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산업화 과정에서 공예가 소외됐지만, 이젠 ‘수공(手工)’이 중시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공예가 재부상하고 있다”며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의 공예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실용적 기능뿐만 아니라 추상성을 가미함으로써 현대적 예술 감각을 갖춘 작품들이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일본 최고 공예가들이 모인 ‘교토공예미술작가협회’가 교류 협약을 먼저 제안해온 것 등이 그 방증이라고 장 이사장은 자랑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공예가협회는 1973년 강찬균, 곽대웅, 박형철 등 10명이 발기를 해서 창립했다. 이후 50년 동안 예술과 산업 영역에서 공예 위기를 극복하려는 분투의 사령탑 역할을 해 왔다. “선배들께서 힘써주신 덕분에 우리 공예 문화가 이만큼 건재한 것이지요.”

이대 자수과를 졸업한 장 이사장은 자수 작가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수원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9년 정년 퇴임했다. 현재도 객원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그는 “우리 젊은이들의 특출난 재능을 기성세대가 잘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것을 늘 절감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2021년에 서울공예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정말로 반가운 일이었다”면서도 “박물관은 전통공예 전승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현대공예 전시를 상설로 하는 국가공예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다. 장 이사장은 “원로, 중견, 신진들이 각 세대의 특성이 깃든 작품을 상시 전시함으로써 대중이 공예를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작품 판로가 원활하지 않은 탓에 생활이 어려움에도 공예의 길에서 묵묵하게 열정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격려가 지난 50년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50년에도 우리 공예가 발전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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