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천안함 유족 가짜뉴스 스트레스 등으로 암투병 4명 사망, 2명 암투병…총 9명 사망”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0 18:58
  • 업데이트 2023-11-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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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성우(오른쪽) 천안함 유족회장과 최원일(왼쪽) 전 천안함 함장이 2021년 6월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후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천안함피격사건 가짜뉴스’ 토론회에서
천안함재단, 자유민주연구원 ‘천안함 피격사건 가짜뉴스 대응과 호국보훈’ 긴급 세미나
이성우 회장 “교과서에 천안함 역사 기록, 생존 승조원들·가족 PTSD 치유 받게 해달라”


천안함 가짜뉴스 관련 토론회에서 고(故) 이상희 하사 부친 이성우 천안함46용사 유족회장은 20일 “최근 몇년 사이에 유족인 부모님들 중에는 암 투병으로 50∼6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4분이 돌아가셨고, 2분이 암 투병중에 있다”고 탄식했다.

천안함재단(이사장 윤공용)과 자유민주연구원(원장 유동열)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가짜뉴스 대응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개최한 긴급 정책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이 회장은 열변을 토했다.

이 회장은 “저희 유가족들은 우리 아들들의 희생에 대한 폄훼와 허위사실, 나아가 ‘북한에 사과해야 한다’‘부하들을 수장시켰다’‘경계 실패다’ 등의 망언들을 쏟아낼 때마다 폭침 당시 자식들의 처참한 얼굴이 떠오르고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괴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살아서 돌아온 생존 장병들은 물론 저희 부모들 모두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저희 부모들은 세상 어디에다 아픔을 하소연도 못하고 가슴속 깊이 응어리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윤공용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수년간 유가족 중 9명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며 “이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생존장병에 대한 국가차원의 PTSD 치료 지원 등 예우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에 관한 가짜뉴스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며 “자신이 속한 조직과 개인적 이익을 위해 맹목적으로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이 진실인 양 비과학적인 음모론을 생산하고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회장은 천안함 피격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정부에 대해 3가지 요청을 했다. 그는 “교과서에 천안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후세들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교훈을 잊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천안함 폭침의 참상을 많은 국민이 볼 수 있도록 2함대에 전시돼 있는 천안함 모형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한다면 천안함에 대한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가 많이 없어지리라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생존 승조원들과 가족들이 PTSD를 체계적으로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천안함 유가족 및 참전장병 예우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오일환 전 보훈교육원장은 “2018년 6월 한겨레,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 진행한 ‘천안함 생존자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실시도 수치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조사결과 지난 1년 동안 천안함 생존 장병 24명 중 절반인 12명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고 했고, 그 중 절반인 6명(25%)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변했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18∼36세)의 최근 1년간 자살 생각률을 2010년 조사한 결과는 5.2%였는데 천안함 생존자가 9.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원장은 “이같은 결과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생존 장병들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트라우마 증세가 악화하면 PTSD로 진전한다”며 “상당수 유족들이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현행법으로 마땅한 지원이 어렵고, 58명의 생존 장병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함께 전사한 전우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PTSD 증세를 대부분 보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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