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AI 강국 코리아’ … 전문인재 보유 30개국 중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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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 보고서

인재 2551명…전세계의 0.5%
“초중고 AI 기초교육 강화해야”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선진국 진입을 자신하고 있지만 정작 전문 인력 양성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국에 견줘 한참 뒤처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초·중·고 기초교육 강화, 해외 인재 영입 기반 정비 등의 측면에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일 ‘한·미·중 AI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AI 인재는 모두 2551명으로, 주요 30개국 가운데 2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를 인용, 전 세계에서 한국의 AI 인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0.5%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1위는 미국으로, 전 세계 AI 전문 인재 47만7956명 가운데 18만8300명(39.4%)을 보유했다. 2위는 인도(7만6213명·15.9%), 3위는 영국(3만5401명·7.4%), 4위는 중국(2만2191명·4.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인재 확보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은 교육부가 ‘초·중·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을 총괄하고, 중국은 국무원을 중심으로 AI 발전 계획을 수립해 일관되고 통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컨트롤타워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개 부처로 흩어져 있다.

또 미국은 컴퓨터 과학 교육을 확대하려는 주(州) 또는 지방 교육기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교사 확보를 위해 2016년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정보기술 과목을 의무교육으로 하고, 교육 시간도 한국보다 월등히 많은 시간을 편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등(5∼6학년) 17시간, 중등 34시간, 고등학교는 선택과목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행해 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현직 교사 중 희망자를 재교육하는 방식으로 인력 수급을 해소하고 있어 교육의 질 향상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높은 급여와 매력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정부 차원의 비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AI 인재 영입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수한 전문 강사를 많이 확보하고, 초·중·고 단계별로 심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AI 기초교육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