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앞두고 몸 낮추는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브라질 룰라에 관계 회복 제스쳐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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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AP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 "부패한 공산주의자"라며 비난을 일삼던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몸을 낮췄다. 브라질과의 원만한 외교 관계를 위해 몸을 낮춘다는 평가다.

디아나 몬디노(65)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마우루 비에이라(72)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을 다음 달 10일 예정된 본인 취임식에 초청하기 위한 서한을 몬디노 장관 내정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에서 밀레이 당선인은 "우리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리적 통합, 무역, 국제적 입지 등 측면에서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이런 발언은 의외라는 평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진행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하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독재 국가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동맹국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자유세계"라고 발언하며, 중국과 브라질 등 본인 정치이념과 맞지 않는 정부와의 척을 질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선 뒤 밀레이 당선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축전에 감사를 표한 데 이어 남미 최대 경제 강국이자 이웃 나라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며 태도 변화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인 브라질과 중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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