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흉악범들 사면 대가로 우크라전 동원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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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군인들. AP뉴시스



러시아가 잔혹 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우크라이나전에 동원한 뒤 사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렌타루에 따르면 악마를 숭배하는 범죄조직 일원으로 10대 청소년들을 살해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던 니콜라이 오글로블랴크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최근 고양인 서부 야로슬라블로 돌아왔다. 오글로블랴크는 애초 2030년까지 감옥에서 지내야 했으나 올해 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6개월 동안 복무하고 부상을 당한 후 사면을 받았다.

2006년 반정부 성향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살해 사건에 연루된 전직 경찰관 세르게이 하지쿠르반노프도 사면을 받았다. 그는 다른 형사사건으로 기소돼 2010년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14년 뒤늦게 폴리트코프스카야 살해 사건에도 연루된 사실이 입증돼 형기가 20년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하지쿠르반노프는 2027년까지 복역해야 했지만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전에 참전, 러시아군에 편성됐다. 하지쿠르반노프는 공식적으로 사면됐고, 의용병 신분으로 전장에 남았다.

현재 참전 중인 블라디슬라프 카뉴스는 2020년 1월 케메로보주에서 변심한 여자친구에게 다시 만날 것을 요구한 뒤 거절당하자 구타 후 흉기로 살해했다. 당시 검찰은 재판에서 카뉴스가 가한 상해 부위 100여 곳을 설명하는 데만 7분이 걸렸다. 카뉴스는 2022년 7월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감옥에서 1년만 지낸 뒤 올해 여름부터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다. 2014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코브툰은 이후 징역 25년으로 감형됐고,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다가 지난 1월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사면을 받았다가 다시 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사례도 있다. 2020년 10월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살인을 저질러 징역 11년을 선고 받은 아르센 메르코냔은 우크라이나전 참전 후 다쳐서 지난 4월 사면을 받았다. 이후 메르코냔은 과거 자신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던 판사 등에게 살해 협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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