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 짜리 두바이섬 넘기겠다”…감형 급한 마피아 읍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9 11:45
  • 업데이트 2023-11-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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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두바이 인공군도 ‘더 월드’ 일부.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 밀매업자가 15년에 가까운 징역을 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감형을 위해 1000억 원 상당의 개인 소유 섬을 헌납하겠다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는 전날 나폴리에서 열린 재판 중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임페리알레는 대마초를 판매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서 범죄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슈퍼 마약 카르텔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조직이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5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21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돼 2022년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됐으며, 14년 10개월의 징역이 구형됐다.

이번 재판에서 임페리알레가 헌납하겠다고 한 섬은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로, ‘타이완’으로 불린다. 그 가치는 6000만~8000만 유로(약 850억~1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피 중 이 섬을 구입하고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 원)를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파엘레 임페리알레

마우리치오 디 마르코 검사는 “임페리알레가 감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제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의 진의는 의심할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을 계기로 사법당국의 정보원으로서 ‘반 고흐 보스’라는 별명을 얻게 된 그의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임페리알레는 정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난당한 반 고흐의 작품 2점을 이탈리아 정부에 반환했다. 반환한 작품은 2002년 도난당한 1882년 작 ‘스헤베닝겐의 바다 풍경’, 1884년 작 ‘누에넨 교회를 나서는 신자들’ 등으로,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정보를 토대로 2016년 나폴리의 마피아 은신처에서 이들 작품을 발견했다. 이들 작품은 2017년 3월 원래 자리인 반 고흐 미술관에 다시 전시됐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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