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100만배럴 추가감산 합의에도 유가 급락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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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하루220만배럴 감산
이행 의무는 아냐 실효성 의문
WTI 2.4%↓… 금값은 최고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내년 초부터 하루에 총 10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1분기에 OPEC+는 하루 총 220만 배럴을 감산하게 된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는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되레 급락했다.

OPEC+ 회원국들은 30일(현지시간) 비대면 회의를 열고 현재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는 동시에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OPE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으로 전 세계 석유의 40%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선다. 여기에는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포함돼 있다.

국제유가는 감산 발표에도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WTI의 2개월간 가격 하락률은 16.33%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2달러(2.4%) 내린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합의가 자발적 감산에 바탕을 둔 것이며 구속력이 있는 의무 감산에는 실패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 분석가는 “시장의 반응은 원유 감산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투자은행 UBS의 조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이 발표한 감산량의 상당 부분은 서류상의 약속일 뿐 실제 감산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감산 합의가 흔들리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새로운 생산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임을 이날 시사했다. 앙골라는 내년 1월부터 하루 1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OPEC이 정한 111만 배럴 쿼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고유가가 수그러들고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는 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값은 온스당 2040달러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2055.7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금값은 오른다. 1일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를 횡보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최근 들어 지속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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