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존경… 그 누구도 제2키신저 될수 없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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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중국 베이징 거리에 설치된 한 야외 스크린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망과 관련한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키신저 별세에 각국 애도 물결

尹대통령 “평화 노력 높이 평가”
숄츠 “특별한 외교관을 잃었다”

바이든 “이견 있었지만 지성 심오”
시진핑 “양국에 이익,세계 바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외교 역사계의 거인이 떠났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의 추모가 이어졌다. 많은 이들은 그의 탁월한 식견과 판단력 등을 거론하며 추모를 이어갔지만, 키신저 전 장관의 외교 정책과 밀접한 미국과 중국은 고인의 죽음에 온도 차를 보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서양을 넘어 미국과 독일의 우정을 위한 그의 헌신은 매우 컸고 그는 항상 조국 독일과 가까이 있을 것”이라며 “세계가 특별한 외교관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올린 애도문에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권위를 누렸던 뛰어난 외교관이자 현명하고 선견지명 있는 정치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조전을 보내 “미국 외교정책의 기틀을 입안한 전략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서 일평생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난해 9월 한·미 동맹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고, 국제 문제에 대한 통찰을 들려주신 것을 소중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다른 정상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최대 외교 성과로 꼽히는 미·중 국교수교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 사망 하루 뒤인 30일 내놓은 성명에서 “생전에 자주 강한 이견이 있었지만 고인의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심오했다”며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토론에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그와 의견이 일치했든 아니든 간에 그가 수십 년간 외교 정책을 만들었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에 보낸 조전에서 “중국 인민의 오랜 좋은 친구이며, 그의 탁월한 전략적 안목은 양국에 이익이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꿨다”고 극찬했다.

한편 미·중 관계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관계 악화로 ‘제2의 키신저’ 역할을 할 인물이 한동안 없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견해가 너무 다르다”며 “그 누구도 제2의 키신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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