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로잔 연락사무소 필요성 재차 강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스위스 로잔에 설치를 추진 중인 연락사무소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협조와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했다.

4일 대한체육회는 "로잔 국외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문체부가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을 반박하고, 조속한 사업 승인을 촉구해 원활한 국제스포츠 업무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의 중심지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를 마친 후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 데다가 스포츠 외교라는 게 꼭 사무실이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 대회도 없다"며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IOC,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주요 국제스포츠 기구가 로잔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의 경우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은 캐나다(몬트리올)와 대한민국(서울)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으나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로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체육회는 또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북한은 수년째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로잔 본부에 정직원을 배치해 상주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작년 ANOC 서울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로잔 연락사무소를 통해 스포츠 행정가, 은퇴 선수 등의 국제기구 사무처 임원, 직원 진출 지원으로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도 계획 중이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는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가 올해 예산(8억 원)을 확정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억 원)으로 편성했다"며 "국제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번 사업이 원활하고 조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문체부의 사업 협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