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경영쇄신위 참여’ 요구에… 사측 ‘묵묵부답’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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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인 ‘크루유니언’이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회사의 인적 쇄신 및 일반 직원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영진·법인 수사뒤 첫 시위

“요구 사안, 어떤 답변도 못들어
5년간 김범수 만난 적이 없다”

김정호 “셀프 징계 요청했다”


카카오가 건설 사업, 법인 골프 회원권 등과 관련해 ‘방만 경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4일 경영 쇄신을 촉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사 측은 노조 요구에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 직원(크루)이 카카오 내부 혁신 조직인 ‘경영쇄신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노조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로 제6차 공동체경영회의를 열고 지난달 30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실무자 간 간담회 내용을 점검하고, 경영 쇄신 방안 진행 상황을 공유·토론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인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2018년 10월 출범한 크루유니언은 카카오의 유일한 노조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혐의로 핵심 경영진과 법인이 수사를 받게 된 이후 첫 시위다. 노조는 팻말에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의 요구 사항을 담았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경영쇄신)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6차 공동체경영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공개 폭로로 주목받은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포함해 2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개 폭로로 카카오 방만 경영 실태 논란을 수면 위에 올린 김 총괄은 이날 언론에 “원래는 별것 아니었고 일반적인 조사였는데 (피조사자가) 갑자기 난리를 치니까 이렇게 커진 것”이라며 “이미 2명의 조사 담당 임원이 나처럼 프레임에 갇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고가 골프회원권 논란에 대해서는 “20억 (원)짜리를 준 게 아니고 예전 싼 것을 준 게 오른 것”이라며 “이번에 매각하면서 회사는 엄청난 이득을 얻는다”며 “거의 4배 오른 것도 있고 3배 오른 것도 있는데 거의 100% 휴양 시설과 보육 시설로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은 전날 밤에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는)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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