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부담감 있었지만… 짊어지기보다 비워내고 싶었죠”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6 08:55
  • 업데이트 2023-1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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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도의 디바’ 열연 박은빈

“무인도 갇힌 서목하로 살며
삶의 희망과 지혜 얻고자해
하루 3시간 6개월 노래레슨”


“짊어지기보다는 비워내고 싶었어요.” 배우 박은빈(31·사진)이 ‘우영우’를 벗고 ‘서목하’로 대중 앞에 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은빈은 지난 3일 종방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가정폭력을 딛고 가수의 꿈을 일구는 서목하 역을 맡았다. 신드롬이라 불릴 만한 인기를 얻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속작으로 주목받은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9%로 막을 내렸다. 전작을 기준점으로 삼지 않는다면 충분히 준수한 성적이다.

4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옥에서 만난 박은빈은 “우영우를 만난 지난해는 인생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한 해였다. 많이 주목받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도 있었다”면서도 “짊어지기보다는 비워내고 싶었다. 15년간 무인도에 갇혀 철저한 고립 속에 살던 서목하를 통해 삶의 희망과 지혜, 좋은 에너지를 얻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이 작품을 위해 긴 준비 기간을 가졌다. 가수 지망생다운 가창력을 뽐냈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도 막힘없이 구사했다. “하루 3시간씩 6개월 동안 43번 노래 레슨을 받았고, 동료 배우가 녹음해 준 사투리를 들으며 발음을 익혔다”는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가 담고자 하는 정서가 사투리를 통해 구현될 수 있었고, 힐링을 주는 음악 드라마로서 노래는 필수였다. 제 선택에 ‘책임을 다하자’는 자세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27년 차인 박은빈은 1996년, 5세 때 데뷔해 여러 성인 배우의 아역으로 활동했다.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배우 이레(17)가 박은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아역 배우 출신인 박은빈이 이레를 바라보는 눈이 남달랐던 이유다. 그는 “요즘 어린 친구들은 연기를 참 잘한다. 너무 훌륭하게 출발선을 끊어주어서 이 이야기가 성립 가능했다. 참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한물간 가수 윤란주(김효진 분)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 서목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를 조건 없이 지지하는 사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서는 윤란주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자신의 팬들로부터 받은 좋은 기운을 서목하에게 투영했다는 박은빈은 “누군가를 온전히 응원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팬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무인도의 디바’는 팬과 스타의 세레나데 같아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박은빈은 2011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신작을 내고 있다. 팬들은 ‘소처럼 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또 내년을 기대하게 한다.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지만 직접 들은 바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박은빈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 마음속 무인도에서 자문자답해 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향하고 싶은 바는 대중에게 피로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아요. 배우로서 소임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괜찮은 보상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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