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탄에 한쪽 다리 잃고도 NLL 사수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 보훈부 차관 됐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6 15:10
  • 업데이트 2023-1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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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신임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 13주기를 앞두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중위)이었던 이희완 소령이 윤영하 소령의 묘소를 찾아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희완 해군 대령, 윤영하 정장 전사하자 중상 입고도 진두지휘
중상으로 한쪽 다리 절단, 충무무공훈장…10일 전역식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국가보훈부 차관에 깜짝 발탁한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47) 현역 해군 대령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영관급 현역 군인인 이 대령의 보훈부 차관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보훈부와 해군 내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평해전에 참전한 상징성, 업무 전문성 등을 두루 고려한 인사”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지난 4월 윤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때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과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후보자가 현역 시절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총탄에 맞은 왼쪽 다리를 보여주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이 신임 차관은 2000년 해군사관학교 54기로 졸업한 후 해군 항해소위로 임관했고, 중위 진급 이후 참수리 357정의 부장이 돼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다. 북한 해군 서해함대사령부 산하 8전대 예하 7편대 소속 경비정 등산곶 684호정의 85mm 전차포 선제 발포 및 함교를 저격한 집중포화 도중 정장 윤영하 대위가 그 자리에서 저격수에게 등을 피격당해 전사했다. 당시 부정장(부장)이었던 그도 포탄에 다리를 맞아 한쪽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정장 대리를 맡아 부정장으로서 25분간 교전을 지휘하며 북방한계선(NLL)을 지켜냈다.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승조원들과 함께 치열한 사투를 벌여 승전을 이끌었다.

이후 그는 끝내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배를 타지 못하게 됐고, 해사 교관직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2002년말 제2연평해전 당시 다리를 잃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진두지휘해서 방어에 성공한 점을 높이 사 충무무공훈장이 수여됐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천안함 폭침·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호국영웅과 유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사진은 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대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대령으로 진급해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으로 복무하던 그는 6일 차관에 임명되면서 오는 10일 전역한다.

통상 대령이 국방부 기준으로 과장급 직위를 맡는 만큼 그의 차관 발탁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이 차관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으며,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시는 자리에도 초청됐다.

국가보훈부와는 지난해 말부터 순직 군경·소방관의 미성년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에는 윤영하함·한상국함·조천형함·황도현함·서후원함·박동혁함 등 6용사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 6척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 이희완 차관 후보자는 평소 “6용사가 유도탄고속함으로 부활해 자신이 전투했던 현장을 끊임없이 지키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북한에는 ‘절대 내려오지 말라. 또다시 NLL을 침범하면 박살 내 그 자리에 침몰시키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경북 김천(47) ▲ 울산 성신고 ▲ 해군사관학교 54기 ▲ 제2연평해전 참전, 전투유공(충무무공훈장) 수훈 ▲ 해군사관학교 심리학 교수 ▲ 해군대학 작전전술학 교관 ▲ 해군본부 인재개발교육담당 ▲ 해군본부 교육정책담당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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