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세 총리도 우려한 ‘이재명 민주당’ 도덕성 추락[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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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갈수록 이재명 대표의 장악력이 높아가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급속히 원심력이 생기고 있다. 아직은 찻잔 속 미풍으로 비치지만,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무총리를 지낸 세 사람 모두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공감하고 나서 정치적 파문이 커졌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최근 연쇄 회동해 민주당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민주당 대표도 맡았던 이 전 총리는 5일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상황에 많이 속상해 하고 있다”고 했고 “(김 전 총리와도) 민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 민주당이 1955년 창당된 정통 민주당은 물론, 김대중·노무현 민주당에서도 일탈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핵심이 ‘도덕성 추락’ 우려다.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저서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무능·오만·독선으로 공격받긴 했지만,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들은 적은 없다’면서 ‘민주당 인사들이 이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오늘날 정치 퇴행의 본질’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18일 “이 대표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이 지난 3일 탈당하면서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고해한 문제는 10가지가 넘는데, 내로남불·위선·후안무치 등 도덕적 문제가 대부분이다. 이런데도 이 전 총리 ‘출당 요구’에 대해 이틀 만에 2만 명 이상의 강성 당원이 서명했다. 이 전 총리는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내 도덕성 회복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민주당 정체성도 결판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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