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다저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5가지’ 이유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1 11:22
  • 업데이트 2023-12-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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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동료로.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왼쪽)와 오타니 쇼헤이.AP뉴시스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의 발표에 따르면 계약 기간 10년에 총액이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계약 최고액이다.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선택한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해 봤다.

△영원한 우승 후보 =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미국에서 단 한 번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16년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일본시리즈 우승, 지난 3월엔 축구의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 비유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빅리그에선 빼어난 실력에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반면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빅리그 슈퍼스타들을 다수 보유한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실제 최근 11년 연속 가을 무대에 진출했고, 2017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이었다. 오타니가 자신 외에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디퍼 계약(지불 유예)을 선택한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이다. ESPN의 유명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다저스를 두고 “가장 똑똑한 빅리그 구단”으로 표현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AP뉴시스



△부자 구단 =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를 두는 다저스는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부자구단이다. 다저스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총알’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구단 총연봉은 단골 1위다. 다저스는 FA 시장 혹은 일본과 한국리그에서 빅리그에 도전하는 대형 선수들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달려든다. 그런데 올해는 팀 총연봉이 2억4002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유가 있다. 오타니 영입에 대비해 내년 총연봉을 1억2291만 달러로 살림 규모를 줄인 것. 오타니에게 연봉 7000만 달러를 챙겨줘도 내년 사치세 기준인 2억37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아울러 다저스는 이번 협상에서 오타니가 선호하는 미국 서부지역 연고라는 점을 계속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명타자 부재 =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 중이다. ‘타자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내년엔 타자로만 뛸 수 있다. 일본과 미국 언론은 다저스에 지명타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 다저스를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다저스 지명타자는 저스틴 터너, 맥스 먼시가 나섰다. 올핸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를 맡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시즌 종료 후 마르티네스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하지 않았다. 퀄리파잉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 다저스는 사실상 지명타자 자리를 비워두고 오타니 영입에 ‘올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친(親)아시아 구단 = 다저스는 대표적인 친아시아 구단이다. 1990년대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를 필두로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선 박찬호와 류현진이 뛴 ‘국민 구단’으로 꼽혔다. 특히,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할 시절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였다. 또,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를 떠나 빅리그에 진출할 때도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당시 커쇼까지 출동해 오타니를 만나 설득 작업을 했다. 그래서일까. 오타니는 고교 시절 자신의 목표를 열거하면서 ‘2020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고 적어놓았다.

△엘라트라체 박사와 인연 = 빅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오랜 역사를 가진 다저스는 최첨단 의료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다저스 팀 닥터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와 팔꿈치 수술 등에서 ‘슈퍼 서전(Super Surgeon)’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인물.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의 올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뿐만 아니라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수술 담당 의사였다. 오타니의 이번 다저스행에도 엘라트라체 박사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전하는 등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7억 달러를 쏟는 데 힘을 실어줬다. 오타니 역시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있는 곳에서 향후 몸 관리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내다보인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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