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자물쇠… 새해엔 어떤 바람을 담았을까?[도시풍경]

  • 문화일보
  • 입력 2023-1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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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남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저마다 자물쇠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다.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이 많은 뒷모습도 보인다.
멀리 있어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자물쇠에 ‘♡’ 하트 표시가 있다.
꽤 신중한 연인인가 보다. 자물쇠에는 ‘우리 사랑 영원히’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 오래오래’ ‘2024년엔 꼭 내 집 마련’ 등 다양한 글귀들이 적혀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글씨도 보인다.
크기도 다르고 종류도 다른, 심지어 언어도 다른 자물쇠지만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은 하나로 느껴진다.
자물쇠는 남산 타워를 비롯한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 난간부터 인근 산책로까지 어디에나 걸려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자물쇠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한껏 녹슬어있는 자물쇠는 오랜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 눈과 비를 맞았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변치 않을 마음을 다짐하며 걸어놓은 자물쇠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오래전 걸어놓은 자물쇠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마음 한편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23년에 결심했던 일들은 잘 이뤄냈는지 돌이켜본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라졌을까?’
남산 자물쇠의 초심을 꺼내본다.
다가오는 2024년, 남산에는 자물쇠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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