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역사의 뒤안길로…[도시풍경]

  • 문화일보
  • 입력 2024-01-05 09:11
  • 업데이트 2024-01-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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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손님 어떤 PC 찾아요? 가격만 알아보고 가세요! 다른 곳 갈 필요 없어 우리 가게가 제일 싸.” 컴퓨터를 사거나 조립을 위해 컴퓨터 부품, 주변기기, 게임 소프트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 천국으로 불리던 바로 이곳. ‘용산전자상가’. 이제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에 ‘용산전자상가’라는 검색어만 남기고 재개발이라는 파도에 쓸려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2000년대 초고속 정보통신망 시대가 열리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용산전자상가는 연 매출 10조 원을 웃돌았고 컴퓨터, 카메라, 휴대폰, 소형 MP3 플레이어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상가 매대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다가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고 일명 ‘용팔이’라 불리는 일부 상인의 지나친 호객행위와 바가지가 여러 차례 뉴스 보도를 통해 지적되고 관련 후기들도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며 신뢰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발길들이 뜸해지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상인들 의견도 있다.

현재 계약 기간이 남아 이곳을 떠나지 못한 일부 상인 몇몇이 남아 겨우 전자상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IT 전자제품의 ‘메카’는 간데없고 ‘본 건물은 철거 후 재건축할 예정’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만이 손님을 맞고 있다.

■ 촬영노트

1998년 당시 PC 조립을 위해 용산전자상가를 찾았다가 호객꾼의 손에 붙들려 매장 안으로 끌려(?) 들어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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