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캄보디아·시리아, 군주제 아닌데도 세습… 사실상 왕조국가[Global Window]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6 09:09
  • 업데이트 2024-0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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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딸 김주애와 함께 현지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Global Window

北 김주애 우상화 작업 시작


군주제 국가가 아님에도 자식에게 권력을 물려줘 사실상 왕조 국가라고 비판받는 국가들도 있다. 북한과 캄보디아, 시리아가 대표적인 국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최근 4대 세습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군사·정치 등 북한의 여러 공식 행사에 김 위원장과 함께 나타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도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이라고 칭하는 등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도 어릴 때 ‘조선의 샛별’로 불리다가 후계자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샛별’이라는 호칭은 김일성 전 주석의 초기 활동을 선전할 때 사용됐던 호칭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북한 방송 매체들은 김주애가 후계자임을 암시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는데, 김주애가 본인 소유의 백마를 타고 다니거나, 해군 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5성 장군이 무릎을 꿇는 장면 등을 잇달아 방송했다.

캄보디아를 철권통치해온 훈 센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아들 훈 마넷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주고 ‘상왕’ 자리에 앉았다. 훈 센 전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해 7월 열린 총선에서 전체의석 125석 중 12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뒤 차근차근 권력 승계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에게 총리직 승계 허락을 받은 훈 센 전 총리는 “훈 마넷이 새 정부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권력을 승계했다. 훈 센 전 총리는 퇴임 뒤에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퇴임 뒤인 지난 11일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는 등 상왕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시리아 같은 경우에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선에 성공하며 50년 넘게 부자(父子) 세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1년부터 약 30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차남인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권력을 넘겨받아 20년 이상 시리아를 다스리는 중이다. 하지만 50여 년에 걸친 세습 정치에 대한 시리아 내부 반발도 심각한 상황으로, 시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두 지도자는 세습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서로 축전과 위로 전문을 수십 차례 주고받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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