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에 위험해진 홍해 항로 … ‘中-유럽 화물열차’ 대안으로[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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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폭발’춘제 앞두고 문의 늘어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주요 해상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물류 수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닷길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송 기간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이점이 있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화물 운송이 몰리는 춘제(春節·중국 설)를 앞두고 중국-유럽 화물열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의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상 운송이 어려워진 데다 우회로인 아프리카 남부 희망봉은 거리가 멀어 배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수출입업체 연합인 수출·국제무역협회 마르코 포르지오네 사무총장은 SCMP에 “중국-유럽 철로가 (홍해 위협 속) 실행 가능한 대안이고 해당 철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몇 주간 철로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토미 탄 상하이(上海) EPU 공급망 관리 회장도 “홍해 사태 발발 후 중국-유럽 화물열차에 대한 문의가 2배로 늘었다”며 “왕복 운행 역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유럽 화물 철로는 11개 아시아 국가·지역 내 100여 개 도시와 25개 유럽 국가의 217개 도시를 연결한다. 중국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육상 통로다. 신장(新疆) 아라산커우·훠얼궈쓰~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서부 노선과 네이멍구(內蒙古) 얼롄하오터(二連浩特)∼러시아를 지나는 중부 노선, 네이멍구 만저우리(滿洲裏)·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펀허(綏芬河)∼러시아를 거치는 동부 노선 등 3개 노선이 있다.

중국-유럽 철도를 이용하면 중국에서 폴란드까지 16일이면 도착한다. 평균 26일이 걸리는 홍해 운송이나, 이보다 10일가량이 더 소요되는 희망봉을 통한 해상 운송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이다. 다만, 운송량이 충분하지 않고 해상운송에 비해 비싸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