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땡 땡 땡… 철도건널목이 있는 풍경[도시풍경]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2 09:16
  • 업데이트 2024-02-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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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사진기자의 일상은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이다. 서울 사대문 안팎에서 사건 사고를 비롯한 이런저런 일정이 많다 보니 자주 다니는 길도 있다. 서소문건널목(서대문구 충정로6길)은 그중 하나다. 처음엔 서울 시내에서 눈앞 가까이 기차가 지나가는 게 신기했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그저 그런 풍경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은 좀 달랐다. 투명 우산을 쓴 한 시민이 기찻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꽤나 운치 있단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들었다.

철도 건널목은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땡땡’ 경고음을 내서 ‘땡땡거리’라는 별칭도 있는데 주변에 밥집과 주점들이 상권을 이루기도 한다. 대표적인 땡땡거리로는 용산 백빈건널목(서울 용산구 이촌로29길)이 있다. 조선 시대 궁에서 나온 백씨 성의 빈이 근방에 살아서 붙은 이름인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과거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 1000개가 넘는 많은 철길 건널목이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돈지방건널목, 서빙고북부건널목, 서소문건널목, 백빈건널목 등 손으로 꼽을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한다. 뻔한 도시 풍경이 지겹다면 마천루 사이에서 옛 정취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철도 건널목을 찾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 촬영노트

새하얀 눈의 대비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보여주고자 흑백사진으로 표현했다.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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