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네카오 - 美아마존 - 日라쿠텐… 일본 웹툰시장 놓고 ‘新삼국지’[ICT]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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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네이버 라인망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산 만화 ‘입학용병’(왼쪽부터), ‘재혼황후’,‘약탈신부’ 표지. 네이버 제공



■ ‘만화 종주국’ 접수할 승자는?

네이버·카카오, 日시장 주도
작년 거래액 각각 1000억엔↑
‘입학용병’ 등 K-콘텐츠 히트

아마존, 1억엔 내걸고 공모전
라쿠텐, 세로로 보는 작품 선봬


만화 종주국 일본 웹툰 시장을 놓고 한국 빅테크 기업 네이버·카카오와 미국 애플·아마존, 일본의 라쿠텐 등이 ‘신(新)삼국지’를 쓰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K-플랫폼’에 미국과 일본의 빅테크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K-플랫폼들은 인기 K-콘텐츠의 힘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이 나란히 지난해 거래액 1000억 엔(약 9082억 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일본 시장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라인망가’ 오리지널 웹툰의 인기가 확대되고 e북재팬이 작품 프로모션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인망가에서는 국내 작품인 ‘입학용병’이 월간 거래액 1억8000만 엔을 돌파하며 라인망가 단일 작품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재혼 황후’, ‘약탈 신부’ 등 다른 K-콘텐츠도 월 거래액 1억 엔을 웃도는 등 연속 히트작 덕에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대형 인기작이 줄줄이 나오면서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네이버 손자회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 일본의 디지털 만화 사업자 최초로 11개월 만에 거래액 1000억 엔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지난해 12월 라인망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일본 만화앱 중 유일하게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전체 실적에서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 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및 연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출시했다. 전자책 형식의 일본 만화 및 소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서 제작된 웹툰을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픽코마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출시 4년 만인 2020년 7월 글로벌 만화 앱 1위를 차지했다. 픽코마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을 경신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픽코마에서는 국내 작품인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대표 인기 작품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공개된 애니메이션 나혼렙의 제작위원회에도 참여하는 등 원작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하고 작품과 이용자를 연결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픽코마의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를 위한 노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양해진 이용과 관심사와 취향을 고려한 폭넓은 작품 라이브러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작품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픽코마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한국의 웹툰 작품과 현지 독자를 연결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주름잡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에 미국의 아마존·애플, 일본의 라쿠텐 등도 뛰어들며 경쟁 구도가 복잡·과열되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총 1억 엔을 내걸고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작품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은 국내 웹툰 제작사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로부터 ‘외과 의사 엘리제’ 등 웹툰 콘텐츠를 공급받아 서비스해왔다. 여기에 공모전을 열어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웹툰 서비스에 나섰다. 라쿠텐은 지난달 25일 만화 앱 ‘R-툰’을 출시하고 세로로 보는 웹툰 여러 편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비롯해 윤필·재수 작가의 SF 웹툰 ‘다리 위의 차차’ 등이 대표적이다. 라쿠텐은 만화 제작사와 손잡고 라쿠텐 오리지널 웹툰도 내놨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플랫폼들이 수년에 걸쳐 일본 웹툰 시장에 공들인 끝에 시장 1·2위를 다투는 플레이어가 됐다”며 “전통적으로 출판 만화의 인기가 높았던 일본 시장에서 최근 웹툰 인지도가 높아지고 서비스도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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