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100만개 육박… 오존층 파괴하고 지구 환경에 악영향 우려[Global Window]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6 08:55
  • 업데이트 2024-02-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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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Window - 우주탐험이 불러온 우주오염

최근 세계 각국의 우주 기술 개발 전쟁이 오히려 지구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역설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주여행 대중화를 목표로 로켓 발사가 급증하면서 지구에 끼칠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심각한 기후위기를 가속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생겨나면서, 항공우주업계가 더 늦기 전에 대응방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전 세계 우주 선도국들이 달과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가기관 또는 민간기업들의 로켓 발사 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국가기관이 수천 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렸다. 스페이스X의 경우 저궤도 통신망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한 해에만 로켓을 약 100회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24에 따르면 현재 약 70개국에 우주기관이 있으며, 우주 관련 민간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만 해도 막대한 투자 아래 2021년 5월 기준 총 368개의 우주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우주 발사체 분야 시장은 2022년에 145억 달러(약 19조4000억 원)로 평가됐으며, 2030년까지 거의 3배인 4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학자 등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공위성 수가 100만 개를 넘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켓은 궤도 진입까지 연료를 태워 발생한 배기가스의 3분의 2를 대기권 상층부에 방출한다. 전문가들은 이 배기가스가 대기권의 한 영역인 성층권의 하층부에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성층권에 형성된 오존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존층은 지구 표면에서 15∼50㎞ 위에 있는 대기의 보호층으로, 인간에게 해로운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로 구멍 난 오존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쏟아지면 피부암, 백내장,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 발사체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련 기관들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카렌 로젠로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화학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로켓 발사 횟수나 연료 등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우주 쓰레기 제거 인공위성 개발 스타트업 ‘클리어 스페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팀 매클레이는 “인류가 환경적 영향에 대한 사전 고려 없이 우주개발 전망만 보고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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