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단 발사체 제작·검증… 순천에 ‘단 조립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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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8억투입
내년 완공후 누리호 발사체 제작
경남·대전과 항공우주산업 경쟁

순천=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전남 순천에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우주발사체 단(段) 조립장(사진)이 들어선다. 단 조립장은 1·2·3단으로 구성된 각 단 발사체의 제작과 조립, 시험평가·기능을 검증하는 곳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순천은 경남 창원·사천, 대전, 전남 고흥 등과 함께 항공우주산업 선도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순천시는 오는 15일 해룡면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단 조립장 착공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설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기업으로 선정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은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08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율촌산단 6만1146㎡ 부지에 2025년까지 단 조립장을 완공해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 발사될 누리호 프로젝트를 이끈다. 또 차세대 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 이후 발사하는 누리호는 순천에서 발사체를 생산·조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4월 창원시, 고흥군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시설을 유치했다. ‘항공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련 용역을 거쳐 즉시 입주 가능한 산업단지 인프라, 저렴한 분양가, 우주발사대가 있는 고흥나로우주센터와의 접근성 등을 종합 판단해 순천을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순천 율촌1산단은 고흥나로우주센터와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경남 사천 중간 지점에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연관 산업체가 인접해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재사용 발사체, 우주비행선 추력기, 초소형 큐브위성 등을 연구·개발(R&D)하는 기업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국정과제에 반영해 2045년까지 우주경제 영토 확장에 나선다.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육성을 목표로 고흥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해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삼각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5월에는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