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증시에 투자 주저… ‘부양책’에도 불안한 중국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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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조원 투입·금리인하 등
中 정부 증시반등 대책에도
“부동산 위기 등 문제 계속”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당국이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경기 부양을 암시하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제한적일 것이며, 중국 내부의 소비 심리나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당국과 중앙후이진(회金)공사 등 국영펀드는 총 2조3000억 위안(약 42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이후이만(易會滿)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겸 당서기를 경질하고, 우칭(吳靑) 전 상하이(上海)시 당 부서기를 새 증감회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하며 쇄신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오는 18일까지의 춘제 연휴가 끝나고 상하이 증시 등이 개장한다면 증시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2월 들어 계속 내리막을 타던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 직전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회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회복과 부채 해소 등을 이끌어가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규모 자금 투입이 지금 당장 떨어지는 주식시장을 막을 수 있지만 시장 재평가를 통한 ‘장기 상승’ 국면으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와 관련해 “정부 지원 주식 매입부터 공매도 금지까지 노력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시장 위기, 서구와의 긴장 등 구조적 문제가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도 기대보다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정책금리’로 불리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중국의 부양책이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CEO는 “중국 내 예금자들도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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