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지 잘라 항일 다지세”… 안중근 결기 서린 공원[도시풍경]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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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안중근공원이다. 안 의사의 초상화와 유묵, 일대기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 벽면의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 의사의 손도장 모양이다. 안 의사의 손은 보통 사람의 손과 다르다.

“왼손 약지를 잘라 의지를 다지세.” 1909년 초 안 의사는 항일의 뜻을 같이하는 11명과 동의단지회를 결성했다. 동지들과 같이 모인 자리에서 안 의사는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염원하며 왼손 네 번째 손가락(무명지)의 첫 관절을 잘랐다. 거기서 흘러나온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大韓獨立)을 적었다. 무명지가 짧아진 안 의사의 손은 대의의 상징이 됐다.

안중근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손도장 모양의 구멍 사이를 오가며 기념 촬영을 했다. 그 옆에는 안 의사가 중국 하얼빈(哈爾濱)역 기차에서 내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권총으로 저격하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안 의사의 눈빛과 표정에서 강한 결의가 느껴진다.

안중근공원은 지난 2009년 10월 26일에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 의사 동상을 부천에 유치하면서 조성됐다. 평범했던 근린공원의 이름은 안중근공원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매년 3월 26일마다 안 의사의 추모제가 열린다. 이토를 저격한 의거일, 10월 26일에는 기념행사를 연다. 안중근공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도 설치돼 있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 쓰이고 있다.

■ 촬영노트

설 연휴를 맞아 본가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배가 불러 동네 이곳저곳을 산책하던 중 안중근공원을 찾았다. 막연하게 쉬러 간 공원에서 안중근 의사의 남다른 애국심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쉼과 함께 배움을 얻어 가니 일석이조였다. 도시의 역사적 장소, 시설물 등을 활용한 역사공원이 주변 곳곳에 많아지길 바란다.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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