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천왕문 등 8개 사찰 山門, 보물 된다

문화재청, 보물로 지정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북 보은 법주사에 세워진 천왕문 등 전국 8개 사찰의 산문(山門)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6일 보은 법주사, 양산 통도사, 구례 화엄사, 영광 불갑사, 포항 보경사, 김천 직지사의 천왕문과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사찰 가람배치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고 보물로 지정 예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금강문(金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일주문과 함께 조선 시대 사찰건축에서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 건축물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伽藍·불도를 닦는 곳)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를 모신 문이고, 천왕문은 사천왕상을 봉안해 사찰을 악귀들이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문이다.

이 중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71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 중건했단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건립 시기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17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일반적인 사찰의 산문이 이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독창성을 보이고, 현존하는 천왕문 중 가장 넓은 보은 법주사 천왕문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제일 큰 소조사천왕이 안치돼 있는 등 건축물마다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사찰의 산문 중 국가지정문화유산에 지정된 사례는 국보인 영암 도갑사 해탈문이 유일하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