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경, 대만 유람선 이례적 검문… “납치될까 두려웠다” 공포의 30분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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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선전복 사망’ 보복 추정
양안 관계 경색 심화할 전망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대만해협 내 중국 어선 침몰 사망사고로 중국 본토와 대만 간 관계가 험악해진 상황에 중국 해경이 진먼(金門)섬 인근을 여행 중인 대만 유람선 검문을 하면서 양안 관계 경색이 심화할 전망이다. 진먼섬은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양측의 대표적인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19일 쯔유스바오(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 진먼섬을 둘러보던 관광유람선 ‘추르’(初日)호가 이날 오후 6시쯤 인근 ‘란써궁루’(藍色公路)에서 중국 해경의 검문을 받았다. 중국 해경은 추르호에 승선해 30분간 각종 검문과 검사를 진행했다. 추르호 선사 측은 중국 해경이 선상에서 온건한 태도로 항로에 대해 간단히 물어본 뒤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레 선상에 오른 중국 해경을 접한 23명의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으로 납치될까 두려웠다”고 당시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토로했다. 사건을 확인한 대만 측은 해안경비대를 파견해 유람선이 진먼섬 수이터우(水頭) 항구로 돌아올 때까지 호위했다. 중국 해경이 대만 유람선에 올라 검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이 지난 14일 대만해협에서 대만 해경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어선이 전복돼,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전날 해당 사건에 대해 대만을 강하게 규탄하며 진먼섬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웡밍즈(翁明志) 전 대만 행정원 진먼 공동봉사센터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행동은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올 수 있으며 대국답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 산하 국가안전연구소 선밍스(沈明室) 소장은 “중국은 대만해협의 중간선이 없다며 대만해협의 ‘내해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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