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형제끼리 이성교제”…자기 정자로 난임환자 20여 명 임신시킨 美의사 때문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1 16:38
  • 업데이트 2024-02-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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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불임 환자 20여 명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킨 미국 의사. WTNH 보도화면 캡처.



미국에서 한 의사가 난임 환자 20여 명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킨 사실이 발각돼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80년대에 주로 범행이 이루어져 해당 의사의 치료를 받은 어머니들로부터 태어난 한 남성과 여성은 고등학생 시절 자신들의 아버지가 같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성 교제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WTNH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36세 여성 재닌 피어슨은 DNA 분석 전문 회사인 ‘23andMe’에서 DNA 검사를 진행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타액 샘플을 보내면 조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무려 19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연락이 닿은 이복 동생들과 대화한 끝에 피어슨은 자신의 어머니와 이들의 어머니들이 모두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위치한 한 난임 클리닉에 다니면서 버튼 콜드웰 박사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어슨은 또 자신의 이복형제 중 두 명이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같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성 교제를 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콜드웰 박사가 난임 치료를 받던 환자들을 자신의 정자로 임신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한 피어슨과 그의 어머니는 콜드웰 박사를 고소했다. 당시 콜드웰 박사는 인공 수정을 원하던 피어슨의 어머니에게 “정자 기증자가 될 의향이 있는 익명의 예일대 의대 인턴이 있으며 냉동되지 않은 정액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 수정 시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어슨의 어머니는 인공 수정에 사용되는 정자가 콜드웰 박사의 정자란 말은 듣지 못했고, “콜드웰 박사의 아이를 갖겠다고 동의한 적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80대의 고령으로, 은퇴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드웰 박사는 피어슨을 만나 자신의 과거 행동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라 매티 퀴니피악 대학교 경영 및 의학부 교수는 “심각하고 비윤리적인 일”이라면서 이러한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방정부나 코네티컷주에서 이 같은 일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는데, 이제는 조치를 취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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