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대폭 인하, 글로벌 전방위 저가 공세 대비해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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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런민(人民)은행이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3%대에 진입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인하 폭이다.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중국은 10년 만에 처음 70개 도시 집값이 모두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년간 증시 시가총액은 6조 달러(약 8000조 원) 증발했다.

이번 깜짝 금리 인하는 디플레에 맞서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방위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부동산 침체가 내수를 포함한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지난해 두 차례 단기 금리 인하에도 얼어붙은 소비와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았고, 최근 3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포인트 내렸지만, 주택 판매는 위축됐다. 분명한 점은, 중국이 국가부채 폭증으로 재정 확대를 통한 수요 창출이 어렵게 되자 공급에 초점을 맞춘 금리 인하·통화량 확대 쪽으로 거시 정책이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금리로 중국의 과잉생산과 글로벌 저가 공세가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수요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저가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도 “중국의 나홀로 금리 인하가 과잉생산을 낳아 전 세계 시장에 충격을 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저가로 LCD·태양광 시장을 싹쓸이한 바 있다. 지금은 전기차 가격 파괴가 진행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앞세워 글로벌 온라인 장터에도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중국의 전방위적 초저가 공세가 확대될 것이 분명한 만큼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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