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번 유니폼’ 불티… 벌써 ‘J H LEE 신드롬’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2 11:31
  • 업데이트 2024-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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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오른쪽)가 21일(한국시간)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라이브 배팅을 앞두고 동료 루이스 마토스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SF 스프링캠프서 만난 이정후 “잘 적응하고 있다”

한개당 가격 20만원 달해
하루 최소 20개 이상 팔려
곁엔 늘 동료 몰리는 ‘인싸’

“처음 훈련할땐 낯설었지만
막상 운동하니 韓과 똑같아
눈에 공을 익히는 게 우선”


애리조나=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빅리거’로 새로 출발하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벌써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22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 내 기념품 매장엔 이정후의 유니폼이 가득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엔 이정후의 등번호 ‘51번’과 영어 이름인 ‘J H LEE’가 새겨진 유니폼이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 가격은 149.99달러(약 20만 원)로 비싼 편. 매장 관계자는 “현재 이정후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루에 얼마나 팔리느냐’는 질문엔 “최소 20장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벌써 팀 내 최고 ‘인싸’(인사이더·잘 어울리는 사람)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후의 곁엔 늘 선수들이 모여든다. 단짝이 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 등이 항상 그의 주변을 맴돈다. 캠프 시작 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이정후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이를 지켜보는 한국 취재진에게도 한국말로 인사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성격도 좋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는 훈련방식부터 언어와 주변 문화까지 생소한 곳이다. 난생처음 겪는 메이저리그식 훈련은 아주 낯설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했다. 야수진의 공식 소집일은 21일이지만, 일찍 합류해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22일 훈련을 앞두고 만난 이정후는 “모든 구성원이 잘 대해주고 있어 적응이 순조롭다”면서 “처음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받고 조금 다른 기분이 느껴졌지만, 막상 운동하니 똑같다”고 웃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후의 등번호 51번과 영어 이니셜이 적힌 유니폼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스타디움 내 기념품 매장 한가운데 걸려 있다. 정세영 기자



최근 현지에선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을 두고 ‘무리한 계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은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올겨울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설문을 실시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4억 원)의 계약을 맺은 이정후를 2위에 올려놓았다. 일부 부정적인 평가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날 현장에서 만난 메이저리그닷컴 소속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마리아 과르다도 기자는 “팀원들과 곧바로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바람직한 영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작 이정후는 주변의 평판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과정’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일부터 3일 연속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첫날 라이브 배팅에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2∼3번째 라이브 배팅에선 스윙 없이 공만 지켜봤다. 아직은 얼굴도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눈에 공을 익히는 것에 우선하겠다는 것. 이정후는 “서두르지 않겠다. 다가올 첫 번째 시범경기를 잘했으면 좋겠으나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는 모두 정규 개막전을 향하는 과정일 뿐”이라면서 “결국 내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구단에서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써주고 있다. 그래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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